여행/자전거 여행

[0일차] 자전거 여행 준비

학생. 2024. 4. 2. 00:40

14년 동안 다니던 회사와 작별을 고했다.

이제 남은 연차만 다 쓰면 14년 전 입사했던 그날 퇴사한다.

왜 나가냐고 물어볼 때를 생각해서 좋은 변을 많이 떠올려 봤지만 크게 좋은 변은 생각나지 않는다.

변화가 필요한 회사임에 명백했지만 그 변화를 이끌어낼 자신이 없었다.

수년간의 직장생활로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판단했을 때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던 많은 이들이 실패했던 그 문제를 나 역시 해결할 수 없음이 명백했다고 생각했기에 나는 맞추거나, 나가거나 사이에서 고민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쌓여온 좋은 관계를 위해 내가 말하지 못한 수많은 "안됩니다"가 내게 남겨준 자잘하고 질긴 또 얄미운 일들을 이참에 한번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의 그 "문제"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좀 더 긍정적인 에너지로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 14년간의 연을 정리했다. 안녕..!

 

그리고 주어진 오랜만의 시간.

어떻게 말해야 할지 잘 정리되지 않지만 육체적 고행으로 정신을 정리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맘만 편한 일이라면 무슨일이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가 있었다.

좋은 기회로 육체적으로 뜨거운 시간을  보낸지 3일 만에. 내가 있던 곳이 참 감사한 곳이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무언가 머리가 맑아지고 잡생각이 사라졌던 경험에서 이제는 다시 한번 육체적으로 뜨거운 시간을 보내 새로 시작할 그곳에 미리 감사함을 선사할 준비를 해가고 싶다.

 

가용 시간은 지금 글을 쓰는 야심한 밤이 있는 오늘을 제외하고 7일!

계획은 용인에서 서울, 원주, 횡성, 강릉을 지나 동해를 끼고 울산을 남쪽 끝으로 낙동강을 거슬러 대구 상주를 찍고 서울 용인으로 돌아오고 싶은데. 거리가 대략,, 1200km 하루에 약 170km..

십 년 정도 전에 한창 자전거 출퇴근 열심히 하던 시절에.. 속초가 대충 180 정도 거리였고,,, 그때도 파김치가 됐던 기억대로라면... 이건 육체적 고행을 위한 코스로는 최적이다. 다만 지금의 내 체력을 생각했을 때 불가능한 계획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꿈은 원대하게.

 

준비한 준비물은.

반팔티 2벌

긴팔티 3벌

반바지 3벌

긴바지 2벌

바람막이 2벌

속옷 3벌

양말 3벌

토시

두건

마스크

 

칫솔

치약

비누

수건 개

에너지바 3/초코바 3

단팥빵 1 / 우유1 / 스포츠 음료 1

물 1.5

 

멀티 충전기

5핀, 8핀, c타입 충전기 케이블

보조배터리 10,000 2개 / 5,000 1개

스피커 2개

 

텐트

매트

침낭

핫팩 4개

베개

 

종주 수첩

노트, 펜

지도

 

/// 더 많이 정리하고 잘 쓰고 싶지만. 이젠 자야 내일 출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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