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펌] 스트레스 왕창 받다! 매운 꽃게 구이 `辛村`

학생. 2005. 11. 1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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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VJ 특공대(5월 28일 방영)와 SBS 모닝 투데이(4월 19일 방영)

여러분들은 언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가? 우리 메뚜기떼는 항상~ 맛있는 음식을 먹고자 하는 욕구에 시달리지만, 그래도 이런 날엔 그 욕구가 증폭한다! 바로 스트레스 왕창 받은 날!
아침부터 뭔가가 계속 꼬이기 시작했다. 주말에 입은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전화기 너머 클라이언트는 계속 엉뚱한 말만 지껄여대고, 줄줄이 이어지는 회의에 전혀 나가지 않는 일의 진도까지. 거기다 한 가득 잡히는 뱃살마저 스트레스 수치를 증폭시켰다.
아~ 이런 날엔 무조건 맛있는 걸 먹어야 한다. 그것도 정말 매운 음식으로! 맛있고 매운 음식을 가득 먹고, 고질라처럼 불길을 화악~ 하고 뿜어내면 스트레스도 뽕! 하고 사라질 것만 같았다. 그래서 이번에 출동한 집은 매운 꽃게 요리가 유명한 신촌(辛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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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떼가 신촌 가게 앞에서 만난 시간은 8시. 역시나~ TV에 나온 집답게 사람들이 줄줄이 대기를 하고 있었고 가게 앞에는이라는 조금 오바~스러운 문구가 쓰여져 있다. 방송된 지 1주일이 지난 거 같은데 이렇게 인기가 있다니…기대감에 두근거리며 번호표(9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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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르륵, 꼬르륵~”
“에? 초록메뚜기, 이거 너 배에서 나는 소리여? 한 40분은 기다려야 할 거 같은데 참을 수 있겠냐?”
크윽, 그래도 어쩌겠는가? 맛있는 음식을, 그것도 방송에 나온 음식을 먹기 위해선 1시간 대기는 기본인 것을.
드디어 자리가 나고 가게 안으로 입장~ 가게 내부는 보통 술집 같았다. 검정색으로 벽을 칠하고, 빨간 의자를 배치해서 포인트를 주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우리가 시킨 음식은 방송 탄 촌 꽃게(12,000원)와 매운 속을 달래줄 해물계란탕(8,000원), 그리고 촌닭(11,000원).
제일 먼저 기본 반찬인 동치미와 무초절임이 나왔다.
“우욱, 동치미 국물에 식초 너무 많이 푼 거 아냐?”
“무초절임도 아삭아삭한 맛이 없는데요? 푹 절여진 거 같아요.”
기본 반찬에 한번 실망했지만, 우리가 기본반찬에 밥 먹으러 온 것도 아니고 메인 메뉴가 맛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하지만 기본반찬이 맛없는 집은 음식 맛도 별로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조금 불안해지는 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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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1번 타자로 매운 꽃게가 등장했다. 그리고 함께 등장한 비닐장갑 세 짝. 손에 묻히지 말고 먹으라는 서비스 아이디어에 살짝 놀라며 비닐장갑을 한 손에 착착 끼고 드디어 꽃게를 집어 들었다. 아작~ 하고 한 입 배어 무는데 T.T 너무 맵다. 혀를 내밀고 헤헤~거리게 된다. 작은 꽃게 5마리 정도를 소스에 묻혀 맥반석 위에 직화로 구웠는데 불조절을 잘못했는지 타서 첫 맛이 무척 썼다. 꽃게 안에는 게살이 별로 없고 자꾸 껍질만 씹게 되며, 게살도 텁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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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기 보다는 매운 맛만 점점 더 강해져 두 번째로 나온 해물계란탕을 떠먹었다. 해물계란탕 안에는 떡국의 떡, 날치알, 게맛살, 작은 소라, 오징어 얇게 쓴 것, 칵테일 새우 몇 점이 들어있고 녹말가루와 달걀을 푼 뒤 파와 참기름을 마지막으로 얹었는데… 메뚜기떼들은 이게 그냥 서비스인 줄 알았다. 8000원 값을 하는 해물계란탕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었다. 이건 해물 약간 넣은 떡국이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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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돼 안돼~ 마지막 타자인 촌닭에 한번 희망을 걸어보자. 촌닭 너 마저 우리를 배신하지는 않겠지? 매콤한 소스에 버무러진 촌닭을 먹는데~ 으…촌닭 너 마저…켁. 홍초불닭이나 신불닭처럼 뭔가 깔끔한 매운 맛이 아니라 꺼끌꺼끌하다고 해야 할까? 탄 맛이 많이 나서 텁텁하면서도 조금 썼다. 그리고 고춧가루가 굉장히 빡빡해서 자극이 상당히 많이 되어 속에서 정말 불이 날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가 원한 건 이런 괴롭고 짜증나는 불이 아니란 말이야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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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떼 내에서도 대식가로 유명한 초록, 블랙, 레드 세 명이서 꽃게에 계란탕에 불닭을 반 이상이나 남기는 일이 발생하다니!! 스트레스 풀러 왔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만 왕창 받고 가게 생겼다. 크응. 많은 분들이 맛있다고 하시던데… 도대체 우째된 일인지~

여기서 한마디!
언제나 말하는 것이지만 사람의 입맛은 개인마다 다 틀립니다. 메뚜기떼가 객관적으로 맛을 보고 알려 드리려고 애를 씁니다만, 맛의 평기는 드시는 분의 혀가 판단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맛집에서 메뚜기떼의 혀가 맛없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다른 분들의 글을 읽어보니 맛있다고 하시더군요.

Tip
이 집에서는 과일을 가져와서 소주값만 내면 과일주를 담가준다. 그 과일주에다 자기 이름을 떡 붙이고 놀러 올 때마다 ‘몸짱 훈이 과일주 주세요’라고 말하며 꺼내 마실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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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신촌역 kfc와 현대백화점 사이길(먹자골목쪽)로 쭉 가다가 초등학교까지가서 또 쭉 올라가면 황소갈비집, 그 맞은편에 연세껍데기집있는데 바로 옆집이다.
▶문의 : 02-335-7366
▶영업시간: 오후 5시부터.
▶카드가능/주차장은 따로 없음
▶추천대상: 매운 거 정말 정말 좋아하는 사람, 특이한 거 먹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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