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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않마시면 되잖아.

지하철을타고 집으로 돌아가는길.

 

많이 취한듯한 한 남자와 그의 여자친구가 중량감있는 무거운 대화중이다.

 

"왜 이렇게 취했어~~!"

 

"어... 실장님이 자꾸만 권하셔서 어쩔수가없었어.."

 

"아니 그걸 왜 준다구 다먹어!!!"

 

"어떻해... 실장님이 주는데..."

 

"않마시면 되잖아!!!"

 

너무도 단순 명료한 대화여서...

 

않마시면 되잖아... 맞는 말이지만 참 지키기 어려운 말이라는걸 요즘에야 잘 알게되었다.

 

남자들이 모여서 술을 마실때는 언제나 권하는 분위기가 자리를 주도한다(나역시.. ㅡㅡ)

 

이런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혼자서 술을 거부하기란... 생각보다 강한 선택이 필요하다.

 

"아... 이걸 않먹으면 괜히......"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이미 거부할수 없는... ㅎㅎ

 

언제나 내 뜻을 굽히지 않고 해줄수 있는건 모두 해준뒤에 어떤자리에서든 당당히 내목소리를

 

내는게 내 목표였는데... 대략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다.

 

내 맘속에 내가 원하는 만큼 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다.

 

그만큼 목소리는 작아진다.. ㅡㅡ;

 

열씨미 해서!!! 정말 열씨미 해서.

 

언제 어디의 어떤 자리일지라도 당당하게 내 목소리를 낼수있는 그런 나를 위하여.

 

[추신] 그렇다고 분위기 좋은 술판을 한방에 다운시키는 그런 센스를 갖겠다는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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