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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펌] 현대 포니 쿠페(Hyundai Pony Coupé, 1974)

Io sono Geo-shi-gi !

 

위 문장이 무엇인고 하니, 이탈리아어로 ‘나는 거시기입니다.’라는 뜻이다(발음은 그대로 ‘이오 쏘오노 거시기’).디자인의 나라 이탈리아! 경찰제복을 아르마니가 디자인하고 람보르기니가 순찰차로 쓰이는데,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나? (거시기에 자신의 이름을 대입해서 써 먹어 볼 것)

 

화창한4월 5일… 학생의 몸살로 갑자기 쉬게 된 과외 덕분에 빈둥거리다가 문득 재미난 포스트를 발견했다(재미난 포스트는 아래의 트랙백 참조). 성격 급한 사람은 그냥 아래의 사진으로 보고 계속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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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포니 쿠페(Hyundai Pony Coupé, 1974)

이미지발췌: 이탈디자인 홈페이지

 

포니 쿠페의 제원

Prototype

Body architecture: 4-seat

Overall dimensions (mm): length 4080, width 1560, height 1210

Wheelbase, front and rear track: 2340, 1295, 1275.

Front and rear overhang: 875, 865

Engine position and drive: front longitudinal engine, rear drive

Engine: 4 cylinder in line, 1238 cc/cm3, 82 HP at 6000 rpm

 

비록 양산형이 아닌, 컨셉카였다지만 저 시절에 현대가 저 차를 생산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사실 ‘백 투 더 퓨처’에서 나온 드로리안도 인상적인 차였는데, 드로리안이 포니 쿠페에 원류를 가지고 있다니! 내가 놀란 것도 당연하다(실제로 DMC가 이탈디자인에서 포니 쿠페의 디자인을 가져와서 드로리안을 만들었다고 함). 하긴, 기억을 더듬어 보니 현대에서 생산된 세단다운 세단은 초기 소나타 - 이후의 소나타와는 많이 달랐다. 스텔라보다 조금 더 고급스럽고 차체가 낮은 모양이었다 - 와 스텔라였고, 드로리안에 매료되었던 시절, 초기 소타나를 ‘개조(당시에는 튜닝이라는 말을 몰랐음)’하면 드로리안과 거의 같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다. 뜬금없는 드로리안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래의 사진을 보면 흥분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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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C의 드로리안(DMC DeLorean, 1982)

 

아무튼, 또 호기심 발동이다.

 

혹시 기억하시는가? 현대의 로고가 두툼하고 딱딱한 ‘HD’로 쓰이던 시절을 말이다. 음… 아마도 지금의 물 흐르는 듯한 현대로고가 본격적으로 쓰이게 되었던 것이 현대의 3세대 뉴 소나타(이때부터 소나타에는 1, 2 등의 시리즈가 붙기 시작했다)가 출시되었던 1990년대 초부터였던 것 같다. 기억하기로는 이 때부터 우리나라의 자동차디자인이 진보하기 시작했고, 그 시초가 1989년 대우에서 야심작 에스페로를 이탈리아의 베르토네(Bertone,http://www.bertone.it)사에서 디자인한 것이었다. 나도 이 시절 막연하게 나마 우리나라의 자동차도 디자인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깜찍한 생각을 했었다. 물론, 베르토네가 람보르기니 카운텍을 디자인했다는 것에 더 끌렸지만 말이다. ( -_-);;;

 

, 다시 원래의 주제로 돌아가자.

 

미려한 포니 쿠페를 디자인한 회사는 도대체 어디인가?

네이버백과사전에서 간단하게 인용한다.

 

이탈디자인주지아로

Italdesign-Giugiaro S.p.A.

http://www.italdesign.it

 

예술감각과 상업성을 잘 조화시키는 회사로, 1968년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알도 만토바니(Aldo Mantovani)와 함께 설립하였다. 첫 작품은 알파로메오(Alfa Romeo)의 알파수드(Alfasud)이며, 1969년 첫 양산차(量産車)인 스즈키모터(Suziki Motor)의 캐리를 디자인하였다.

지금까지 폴크스바겐의 골프(Golf), 피아트(Fiat S.p.A)의 판다(Panda), 사브(Saab Automobile AB)의 9000, 한국의 포니·스텔라·소나타·라노스·레간자 등 100대 이상의 자동차를 디자인하였다.

1970년대 후반 산업디자인 분야로 진출하여 니콘의 카메라 F3와 F4를 비롯해 시계·전자제품·화장품용기·파스타(이탈리아 음식) 등 다양한 제품을 디자인하였다. 현재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알도 만토바니의 아들인 파브리치오 주지아로(Fabrizio Giugiaro)와 마르코 만토바니(Marco Mantovani)가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스타일링·엔지니어링·프로토타입(원형) 등 6개 부문, 30개 부서로 이루어졌으며, 본사에 761명의 직원이 있고 3개의 생산라인에서 연간 150대의 프로토타입을 만든다.

홀딩이탈디자인(Hoding Company Italdesign)·ETM·주지아로디자인 등 7개 계열사가 있으며, 최근 스페인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디자인스튜디오를 세웠다. 본사는 이탈리아 피에몬테주(州) 토리노에 있다.

 

발췌: 네이버백과사전

 

흠흠흠… 이런 회사였구만, 사람들이 에스페로를 이탈디자인에서 디자인했다는 착각을 많이도 하던데 아마도 소재지가 같아서 그런 것 같다. 내가 잘못 찾았나 싶은 마음에 아래의 이탈디자인의 이미지 DB에서 람보르기니 카운텍이 있나 살펴보니, 역시 없다. 앞으로 베르토네와 이탈디자인을 같은 회사로 착각하는 사람은 다르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이탈디자인의 이미지DB검색 URL :http://www.italdesign.it/dinamic/gallery/home.php

 

그리고, 또 찾아 본 것이 이탈디자인의 현대자동차 디자인내역이었다. 결과는 아래의 표와 같다.

링크가 포함되어 있으니, 각 차종의 이미지는 직접 가서 봐도 무방하다.

 

Item name

database section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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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Hyundai Son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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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002

Hyundai Pony Exc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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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

 

003

Hyundai Pre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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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

 

004

Hyundai Stellar
automotive

1983

 

005

Hyundai Pony
automotive

1974

 

006

(오늘의 주제는 요놈)

Hyundai Pony Coupé
automotive

1974

 

 

위의 결과와도 같이6건의 디자인밖에는 하질 않았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면 초창기 현대 양산형의 시금석이 될만한 모델들을 죄다 이탈디자인에서 탄생시켰다는 것을 할 수 있다. 그럼, 90년대 현대의 디자인은 어디서 왔냐고? 부끄럽지만, 자체 디자인이 아닌 일본 미츠비시(三菱自動車)의 모델(그랜저, 소나타2, 뉴 그랜저, 그레이스, 싼타모, 유로 엑센트, 스타렉스, 겔로퍼 등 주로 승용 및 소형부문)을 고대로 가져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즉, 진정한 현대의 디자인이 발휘되기 시작한 시기는 아마도 90년대 중반 이후가 아닌가 싶다. 소나타3와 EF소나타부터 현대의 독자적인 디자인이 반영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물론 미츠비시와의 협력관계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고, 얼마 전 NF소나타에 장착된 세타엔진의 경우에는 설계를 미츠비시에 수출하는 쾌거도 올렸다고 하더라(세타엔진의 결함은 나중에 알게 된다).

 

또 곁가지로 샜다.

 

‘등따시고 배부르게 살자’가 모토인 시절에는 디자인이란 그 가치를 상실하게 마련이다. 현대가 포니 쿠페를 내 놓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도 보편적 디자인이 아니라는 점이었다니, 당시 상황을 유추할 때,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당시 현대가 포니 쿠페를 시장에 출시만 했더라도 지금의 명성에 걸 맞게 자동차 디자인史의 한 페이지 정도는 더 늘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컨셉카가 시장에 어떻게 출시되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양산형 포니와 포니 쿠페의 디자인에는 간극이 너무 크잖아! 안 그래?!?!

 

그러고 보니, 이 글은 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겠구만… -_-a

 

참고) 이 글을 쓰게된 동기 중의 하나는 현재에도 닛산자동차(日産自動車)의 인기모델시리즈인 '스카이라인(SkyLine)'을 탄생시킨 프린스자동차(プリンス自動車)의 흥망사를 참고하면 될 것임

URL :http://www.seaview.gn.to/cars/scrap/mks-prince.htm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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